춘천으로 이사온 지 어언 5개월이 지나간다. 나는 강원도에서 25년, 그 중 춘천에서 대학생활 4년을 보냈다. 그럼에도 아직 봄에서 여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날씨가 아직 적응되지 않는다.
가을이 점점 짧아진다. 없어질 지경이다.
가을이 점점 짧아지는 건 전국 공통인 것 같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낮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즈음
'아, 가을 날씨 너무 좋다. 계속 이런 날씨였음 좋겠다'하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굉장히 추워진다.
춘천은 이 추위에 대한 체감이 더욱 더 강하게 느껴진다.
춘천과 서울 지역의 평균 최고, 최저 온도
서울과 춘천의 9월~12월 평균 최고 기온, 평균 최저 기온을 기상청에서 찾아봤다.
낮 시간인 평균 최고 기온에서는 서울과 춘천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평균최저기온을 보면 12월로 갈수록 평균 최저 기온에서 차이가 커진다.
수도권에 있다가 춘천에 들어오면 '춘천이 더 춥구나'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춘천 겨울철 기온
서울과 춘천의 최저 기온을 비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운 날씨가 되는 11월부터 2월까지의 최저 기온치를 추가로 가져와보았다.
위는 서울의 최저기온을 작년 21년 11월부터 22년 2월까지의 최저기온을 나타낸 표이다.
가장 추운 12월 말 외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은 많지 않다.
춘천의 21년 11월부터 22년 2월까지의 최저기온치 표이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건 물론 영하 15도 이상으로 내려가는 날도 있다.
단순히 춘천이 더 춥다고 느껴지는게 아니라 진짜 추운것이었다..
춘천이 더 덥고, 춥게 느껴지는 이유
춘천은 지형적으로 주변이 산이 둘러싸여 있는 분지형태의 지형이다. 산 주변 아래 도시가 깔려있는 형태로 형성되어있다.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위 표의 기상청 최고온도에서도 볼 수 있듯 서울과 별 차이없으나 산으로 막힌 덕에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여름에는 굉장히 습고 덥게 느껴질 수 있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는 가을/겨울에는 고도가 높은 산으로부터 찬 공기가 계속해서 산을 타고 내려온다.분지 특성상 계속 찬 공기가 계속 아래 쪽으로 흐르고 그 안에서 순환되다보니 더 춥다.
한 때 인천에 사는 친구가 눈이 내리는 겨울에 강원도 인제에 놀러온 적이 있어서 미리 버스터미널로 마중을 나갔었다. 버스가 도착하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이 휘둥그레해지며 '칼바람'이 분다며 엄청 놀라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혹여 가을이나 겨울에 춘천에 올 계획이 있어 춘천 날씨를 검색하고 오셨다면 수도권보다는 추울 수 있으니 여분의 따듯한 옷을 챙겨오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