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여자친구와 작은 개인 카페를 오픈했다 (1)

21년, 여자친구와 카페를 열었다.

당시 우리는 연고 없는 곳에 이사해 함께 산지

1년이 되었을 때였다.

고양이와 둘이 같이 사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연고 없는 곳에서 함께 동거를 시작할만큼

딱히 얽매여있던 것이 없던 우리는 그 곳에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었다.

 

여자친구는 카페 주인이 되는 꿈을 갖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현재의 우리 힘으로 가능한지, 어떻게하면 망하지 않을지 고심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결국

단 한번도 자영업을 해본 적 없는 우리는 카페를 열기로 결심했다.

 

 

10평 남짓의 작은 월세의 상가자리들을

알아보았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를 찾으려 했다.

 

마침

우리가 거주하던 곳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상가계약이 막 끝난 식당 자리가

있어 그 곳에 우리는 계약을 했다.

우리가 계약한 카페가 되기 전 식당의 모습

 

부동산 계약을 할 당시

이런 계약이 익숙치 않은 여자친구가

식은 땀을 흘리며 떠는 모습을 보면서 옆에서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

 

 

 

 

식당이었을 때 가장 안 쪽의 주방에서의 모습

이 곳은 치킨집, 식당 등 식당으로만 자리했던

곳이기에 구조적으로 긴 시간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로 보였다.

 

상가 주인분과 협의해 한 달간의 인테리어 기간을 얻었다.

이젠 우리 돈이 들어갔기에 움직여야만 했다.

금전적 사정상 우리는 한 업체에

모든 인테리어를 맡기는 것이 아닌

각 공정의 기술자분들을 섭외하여 반셀프 인테리어로 진행했다.

 

나는 꽤나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하고 미루어오며 살아왔는데

한 달안에 카페를 만들기 위해 계속 무언가를 하는 나를 보며 놀라웠다.

 

철거, 목공, 전기, 페인트, 수도 각 기술자님들을 차례로 섭외해 공사가 진행되었다.

인터넷에서 수 많은 서칭하며 공정의 순서는 이렇다- 라는 것을 공부하고 시작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쉽지 않았다. 

전기 공사와 목공은 함께 진행되어야 마감이 예쁜데 목공 후 전기공사가 들어갔다던가 하는.

그럼에도 다 해결책은 있더라.

 

공사 일정이 진행되면서도 우리가 연 카페가 잘 될까? 하는 걱정은 계속 공존하고 있었다.

우리가 연 곳의 상권이 빌라 주거단지였는데

동네에 술 취한 아저씨들이 자기 집처럼 갑자기 들락거리며 

카페가 이 동네에서는 카페 해봐야 안된다,

근처에 있다가 망했는데 한번 두고 봐라라는 둥 툭 던지고 가는 말들에 상처받기도 했다.

 

 

 

반면에 카페가 생길 거라 답해드리니 동네에

갈만한 가까운 카페가 없어

너무 좋다며 이야기해주시는 말들을 듣고 힘이 나기도 했다.

 

 

 

목공 일정이 되어 섭외한 목수님이 아주 좋은 분이셔서 기억에 남는다.

첫날에는 목수님과 조공 목수님과 두 분에서 상가의 벽체를 마감하셨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둘 째날부터는 큰일이 아니면 직접 도와서 조수 역할을 해도 좋냐고 물었고, 그렇게 하게 해 주셨다.

아침 7시에 일어나 목수님과 같이 출근해서 같이 점심을 먹고 5시까지 일을 했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자처한 일이지만, 직접 나무를 자르고 붙이면서 

목공이라는 일에 꽤나 흥미를 느끼기도 해서

작업이 끝나고 나서 남은 목재로 우리 집 고양이들을 위해 캣타워를 만들어가기도 했다.

짧지만 새로운 분야의 일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목공이 끝나고 페인트 사전 작업하는 모습

목공이 끝나고 우리가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은 페인트 작업은 직접 하려고 퍼티를 칠하는 모습이다.

벽면에 붙인 합판, 석고보드 사이에 생기는 틈을 퍼티라는 것으로 메우는 작업이다.

아주 열심히 칠했다.

그런데... 퍼티를 다 칠하고 페인트를 바르자...

우리가 칠한 퍼티 부분이 민둥산처럼 튀어나와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하루 종일 칠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맥이 빠졌다.

결국 우리는 그렇게 페인트 기술자님을 섭외해서 작업을 끝냈다.

 

쉬워 보였지만

쉬운 것은 없었다.

 

나무의 색을 살려주는 우드 스테인은 직접 칠했다.

 

 

그렇게 조금씩 식당이었을 때의 모습은 사라지고 카페의 느낌을 내기 시작하면서

굉장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꼈다.

 

 

내부 공사가 다 끝나고 필요한 테이블, 의자, 자재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한 동안 가게 앞에 택배 박스들이 어마어마하게 쌓였다.

 

 

글을 쓰는데 나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사람인 것 같다.

집중력이 슬슬 떨어지기 시작하니

카페를 오픈하고 난 뒤의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써 내려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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