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 가족과 서울에 다녀왔다.
사촌동생네 첫째 아이 윤이가 좋아하는 상어를 만나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가기 위해서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귀여운 뚜루룻ㄸ....루...
정말이지 1살 조금 넘은 윤이는 상어를 환장하게 좋아한다.
어느정도냐면 내가 듣기로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단어가 엄마, 아빠, 할무니, 할부지, 상어다.
(또 발음이 안되서 '앙어'라고 발음한다.)
이미 둘째가 뱃 속에 있는 윤이엄마를 위해 윤이의 아쿠아리움 에스코트를 맡게 된 것이다.
본 목적을 달성하기 이전에 물구경도 식후경,
고깃집 '방이옥'에 방문했다.
방이옥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2길 28 1층(방이동)
내가 방문한 곳은 방이옥 송파구 본점.
전국적으로 매장이 여러 군데 있는 것 같다.
방이옥 외관
방이옥의 외관.
목공 마감으로 나무로 둘러싸인 따듯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음식점 외관이다.
주차 공간
골목 먹자 상권임에도 매장 뒤로 주차공간이 협소하게 있다. 3대 정도 주차가 가능해보였다.
매장 내부 입장!
내부 역시 외관과 통일된 우드로 마감되어 따듯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강원도에서 출발하느라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이라 식사하러 오신 분들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구석구석 자리에 손님들이 찾아와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서울 송파 방이동 방이옥 메뉴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들여다 봤다.
(역시나 메뉴판 사진을 깜빡하고 실물 메뉴판 사진을 찍지 못했으니 21세기의 검색엔진을 이용해 매장에서 직접 올린 메뉴판 게시한다)
표기된 것처럼 좋은 고기들을 사용했기 때문인지 프리미엄한 가격이다.
동생네 가족들이 대접해주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우면서도 감사히 먹기로.
지방 거주자로서 서울 송파구의 물가를 실감한다.
우리는 주 메뉴 단품으로 매운우대갈비, 후라이드 우대갈비, 제주 후라이드 삼겹살, 제주 돈마호크를 모두 주문했다.+ 후식냉면 물/비빔, 된장찌개. 많이도 시켰다.
메인메뉴인 고기들이 준비되기 전에 세팅되는 한상차림.
옛 궁중상 느낌 물씬 나는 그릇들에 다양한 곁반찬, 샐러드, 소스들이 담겨져 테이블 위에 올라온다.
아이 동반시 준비되는 센스 있는 유아용 수저까지.
음식이 나오는 동안 하루씨와 윤이의 투샷 그 동안 윤이 엄마 아빠는 잠시 육아해방
아이가 없기에 육아에 있어 많은 것들을 공감하진 못하지만, 그냥 이제 이 나이가 되니 부모의 신분을 한 사람들 모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등장했던 후라이드 우대갈비. 미리 한번 초벌한 뒤 플레이팅 되어 나온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가게 분위기와 음식들이 조화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서 직원분께서 직접 불판에서 하나하나 구워주신다.
플레이팅 되어 나온 초벌고기와 양파, 아스파라거스를 불판 위에서 한번 다시 구워주신다. 직접 구울 필요가 없기에 태울 걱정 없이 가족들과 식사 전 대화를 편하게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다 구워진 고기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접시 위에 직접 담아주신다. 때깔 좋다.
고기를 먹어보면 겉은 한번 초벌되어 살짝 크리스피한 느낌이 난다. 속은 불판 위에서 적절히 구워져 굉장히 부드럽다.
고기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와사비와 함께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요즘 고깃집에 와사비가 같이 나오는 가게들이 많은데 누가 생각했는지 천재임이 분명하다.
다음에 구워주시는 고기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고,
테이블 위에 사이드로 주문한 물냉과, 된장찌개가 먼저 놓여졌다.
그 뒤에 구워진 제주 후라이드 삼겹살.
제주 돈마호크.
모두 다 맛있었다. 가장 맛있었던 메뉴를 고르라한다면..
음, 익숙한 맛이 가장 무섭다. 삼겹살이 최고였다.
기분 좋은 식사를 했다. 많이 주문한만큼 배부른 상태로 방이옥을 나왔다.
아쿠아리움으로
오늘의 메인 목적지. 윤이를 위한 이벤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으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입구에서 만난 펭귄 탐험가들 윤이에게 펭귄들에게 인사시켜주는 하루씨.
하루씨는 집에서는 아이를 키울 자신은 없다고 하지만 정말이지 윤이랑 있는 걸 보면 잘 돌보아줄 것 같다.
나는 20대 초반 즈음 한번 이곳 아쿠아리움에 왔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오래된 곳일텐데 관리가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윤이가 물고기를 만났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실제로 본 윤이의 반응은 물 만난 물고기였다.
모든 물고기를 볼 때마다 '앙어, 앙어, 앙어'라고 부르며 아기상어 댄스를 마구 춘다. 이 반응을 본 윤이네 가족들은 엄마,아빠 미소를 내내 지었다.
이렇게나 좋아한다고?
윤이를 위해 이 곳에 온 이유. 상어를 발견했다.
재미있게도 윤이는 실제 상어가 이렇게 생겼을리가 없다는 듯 상어에게는 크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뒷편의 물고기들 앞에서만 '앙어'를 연이어 말하며 아기상어 댄스를 열심히 췄다.
나와 윤이. 저번에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낯가림이 심했다. 나랑 친해지려면 조금 더 커야겠다 싶었는데, 물고기를 만나 신나서인지 여기저기 올려달라며 손을 먼저 내어준다. 작은 손을 잡을 때마다 몽글한 기분이 든다.
나와 윤이아빠와 윤이
아이를 위해 나오는 외출은 항상 그 장소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는 것 같다. 그 장소가 주는 어떤 기분 같은 것들 또한 말이다. 그 장소에 아이와 함께 갔었다는 것 정도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윤이네 동생이 나오면 또 오게 되지 않을까? 아무튼 그렇게 아쿠아리움에서 나올 때까지 지칠 줄 모르고 한껏 흔들어재끼신 윤이는 강원도로 돌아오는 내내 아주 기절을 했다고.
돌아온 뒤 춘천의 구봉산 카페거리에 갔다.
타르트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에서 이 날의 만남을 마무리했다.